이승기 공항패션 취재 기자들 '닭 쫓던 개'…대행사가 밝힌 출국 사건 전말

입력 2018-05-31 14:31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공항패션 취재와 관련해 일정이 잘못 전달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홍보대행사 에이피알(APR)에이전시는 “이승기 씨가 도쿄 팬미팅 스케줄로 31일 출국한다”며 다수의 매체 사진기자들에게 일정 공개 및 취재를 요청했다.

공문을 접하고 이승기를 촬영하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던 사진기자들은 약속한 시간에 이승기가 나타나지 않자 대행사에 문의했고 황당하게도 "이미 이틀 전에 이승기가 출국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에이피알 측은 이 과정을 확인한 후 공식입장을 밝혔다.

에이피알 측에 따르면 "출국 스케줄이 있는 연예인을 체크하기 위해 여러 스타일리스트들과 연락을 취하던 중 이승기의 출국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승기의 담당 스타일리스트 실장에게 공항패션 진행건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후 담당 스타일리스트 개인과 브랜드 간의 계약이 진행됐다.

에이피알 측은 출국 전날인 30일에도 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통화를 통해 이승기의 피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착용제품 확정과 출국정보를 카카오톡으로 전달받았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에이피알은 취재요청 공문을 작성해 30일 오후 6시경에 사진부 매체에 전달했다.

통상적으로 공항정보 전달 시 매니저 등 연예인과 동행하는 관계자의 연락처를 기재하는데, 이 부분에 관해 문의를 한 결과 스타일리스트 본인이 이승기 씨와 동행할 예정이니 해당 공문에 본인의 연락처를 기재해 달라고 해 사진부 매체에 전달된 공문에 담당 스타일리스트의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었다.

하지만 출국한다고 알려진 31일 오전, 현장에 나간 기자들은 이승기가 현장에 오지 않는다고 문의했고 대행사 측은 후크 엔터테인먼트와 연락을 한 끝에 이승기 씨의 당일 출국 정보는 잘못된 정보인 것과 이미 이틀 전 이승기 씨가 출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에이피알 측은 이승기 소속사인 후크 엔터테인먼트에 직접 관련 사실 확인을 한 결과 "본 출국 관련해 후크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사전에 스타일리스트 실장으로부터 어떤 내용도 공유 받은 내용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대행사 측은 "이번 일의 당사자인 이승기 씨의 담당 스타일리스트에게 정확한 진상 파악 및 입장 표명이 필요한 부분이며, 이는 에이피알에이전시와 후크 엔터테인먼트 모두가 당사자에게 확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에이피알에이전시 측은 "스타일리스트 실장이 지난 몇 년간 후크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티스트들을 담당해왔기에 업무 관련자로서 당사자를 신뢰하며 이번 일을 진행하게 되었다"면서 "이번 출국은 이승기 씨의 공식 스케줄로 출국 전일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본인의 연락처 기재를 정확히 요청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들이 있었기에 업무적으로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에이전시는 "객관적인 문서화 작업을 통해 잘못된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애썼으나, 결과적으로 저희가 드린 정보로 인해 기자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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